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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게

동화책 《반려해변 이야기》 김현정 작가님과의 만남

에디터 Jean 프로필

EDITOR. Jean

함께한 시간이 남기는 의미를 믿으며, 우리의 오늘을 기록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기억 속 바다는 어떤 모습인가요?

동화책 《반려해변 이야기》 작가인 김현정 작가님의 바다는 친구들과 물장구를 치던 추억이 가득한 장소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카페, 식당, 호텔이 생기고 모래사장은 짧아지고, 칠흑같이 어둡고 고요하던 바다는 어느새 사람들로 북적이는 놀이공간이 되어 있었죠. 작가님의 기억 속 바다는 거대한 자연 속 주인공이었는데, 어느새 많은 것들이 채워지면서 그 느낌이 조금씩 달라졌던 거예요. 물론 변한 바다도 재밌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드셨대요.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남겨줄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이 질문으로 동화책 《반려해변 이야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반려해변 이야기’ 안에 담긴 작가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김현정 작가님은 어떤 분인가요?

부산에서 태어나 평생 바다 곁에서 살아온 동화작가예요. 첫 번째 책부터 해양 환경을 주제로 한 단편 동화책을 펴낼 만큼, 바다는 작가님의 글쓰기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예요. 동화 작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동요 작사가로도 꾸준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을 이어가고 있어요. 《반려해변 이야기》는 단순한 환경 동화가 아니라, 바다를 벗 삼아 살아온 한 사람이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작은 실천의 이야기예요.

실제로 고래를 만난 이야기

'실화일까?' 궁금했던 그 장면

책 속에는 주인공 희원이의 친구 우진이가 해변에서 죽은 고래를 발견하고 연구소에 기증하는 이야기가 나와요.

바다에서 고래를 발견한다니, 상상이 되시나요? 저는 솔직히 임팩트를 위해 만들어진 에피소드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직접 여쭤보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
몇 년 전 추석날 밤이었어요. 가족이랑 송정 바다로 달 구경 겸 산책을 갔는데, 대학생이던 아들이 바위 아래 검은 무언가를 발견한 거예요. 휴대폰으로 비춰보니 고래였어요.

119에 신고했더니 한밤중인데도 경찰관, 구급대원, 국립과학연구원이 다 달려왔고, 그 자리에서 기증 요청을 받았어요. 아들이 기꺼이 기증했고, 책 속 우진이처럼 감사장이랑 티셔츠를 받았죠.
동화책 《반려해변 이야기》 중 고래 장면
“
아이들도 충분히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소중한 경험을 어린이 버전으로 낮춰서 담은 거예요.

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에 절로 “진짜 실화예요?” 하고 되물었어요.

실화가 바탕이라는 걸 알고 나서 다시 책을 펼치니, 읽는 느낌이 확실히 달랐어요. 작가님이 직접 목격한 그 장면이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닿을 수 있도록 얼마나 공들이셨는지가 느껴졌거든요.

정보 전달과 재미 사이

"쓰레기 주우러 가기 싫은데"라고 말하는 아이를 위해

솔직히 말하면, 저는 동화책을 읽기 전에 살짝 걱정했어요. ‘반려해변’, ‘해변 정화’라는 단어에서 오는 낯섦과 묵직함이 있잖아요? 이걸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상상이 잘 안됐거든요.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걱정이 싹 사라졌어요. 등장인물이 랩으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하고, ‘용궁 방송국’이라는 앱 속 인어 기자가 병뚜껑 귀걸이 같은 걸 하고 등장하거든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웃으면서 읽었어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이 술술 읽혔거든요.

그래서 작가님께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드셨는지 여쭤봤어요.

인어 기자 등장 장면
용궁 방송국 장면
“
‘바다’니까 ‘용궁’, 정보를 전달하는 곳이니까 방송국. 이렇게 구성하고 나서, 용궁과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존재가 뭐가 있을까 생각했어요. ‘아 인어가 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인어기자가 생겨났죠.

이 이야기를 들으니, 빨대 핀을 꽂고 병뚜껑 귀걸이를 하고 나타나는 인어 기자의 모습이 새롭게 보였어요. 귀엽고 웃기다고만 생각했는데, 해양 쓰레기 문제를 무겁지 않게, 하지만 잊히지 않게 전달하려는 작가님의 고민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담겨 있었던 거더라고요.

그래서 정보와 재미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게 힘들진 않으셨는지도 여쭤봤습니다.

정민이가 랩을 하는 장면
“
굉장히 힘들었어요. 동화는 상상을 기반으로 하니까 제 마음대로 쓰면 되는데, 정보 전달이 같이 되어야 할 때는 완전히 이야기가 달라지거든요. 정보가 정확하면서, 아이들이 끝까지 읽도록 재미도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끄집어 오려고 노력했어요. 정민이가 랩을 하는 장면도 그 중 하나였죠.

작가님의 고민과 노력은 동화책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미와 정보의 균형이 정말 잘 맞았거든요.

그 덕에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환경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걸 잊고, 그냥 희원이와 친구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돼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희원이에게 “쓰레기 주우러 가기 싫어”라고 말하던 정민이와 우진이가 어느새 몰입해서 함께 쓰레기를 줍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또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거죠.

책을 읽는 아이들도 함께 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이 옆에서 같이 읽다 보면, 부모님도 어느새 ‘우리 가족도 한 번 해변 정화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더라고요.

오프라인 만남

김현정 작가님과의 만남을 신청하세요

동화책 《반려해변 이야기》의 뒷이야기를 작가님께 직접 들어보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교실의 선생님, 해변을 돌보는 시민 모두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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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힘

"하지 마라"가 아니라, 이야기로

김현정 작가님께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딱딱한 환경 교육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신경쓰신 거죠.

그걸 느낄 수 있었던 장면 중 하나가 해변을 치우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의 대비가 돋보이는 부분이었어요. 주인공인 희원이가 처음으로 해변 정화에 나섰을 때, 바로 옆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더 공감이 됐어요.

작가님께 의도하신 건지 여쭤봤더니, 현실감 있게 독자한테 전달하고자 의도하신 장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림 작가님께서 대비를 그림으로 잘 살려줘서 의도가 더 잘 전달됐다고 하시더라고요.

해변을 치우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의 대비 장면
“
모두가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건 다 알아요. 근데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지는 않잖아요. 쓰레기가 널려 있는데 한쪽에선 치우고, 다른 쪽에선 한가롭게 해변을 즐길 수 있죠.
해변을 즐긴다고 나쁜 사람들인 건 아니잖아요? 사람은 AI가 아니니까요.

다만 어린이 독자들이 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했어요.

또 희원이 생일을 축하하려고 친구 정민이가 불꽃놀이 이벤트를 준비하는 에피소드도 인상적이었어요. 화려한 불꽃놀이 뒤에 탄피 쓰레기와 유해물질, 생태계 위협이라는 이면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장면이었거든요.

도덕 교과서처럼 느껴지게 하는 대신 희원이와 친구들의 귀여운 에피소드로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방식이었어요. 이것이 ‘반려해변 이야기’가 아이들한테 건네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 이유였습니다.

불꽃놀이 장면
“
불꽃놀이가 화려하고 멋있다는 건 다 알아요.

근데 ‘하지 마라’고 말하는 대신, 이야기 속에서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함께하는 힘

바다를 가족으로 입양한다는 것

작가님께서는 ‘반려해변 이야기’를 읽은 어린이 중 누군가가 ‘나는 해양 쓰레기를 없애는 과학자가 될 거야’, ‘나는 이런 책을 쓸 거야’라는 씨앗을 품게 된다면, 그게 저한테는 가장 큰 위로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반려해변 활동을 망설이시는 분들께 이런 말을 건네셨습니다.

해변에서 함께 활동하는 장면
“
우리가 태어날 때 부모님을 선택해서 가족이 된 건 아니잖아요. 그냥 태어나보니 가족이었는데, 그 가족이 나를 사랑해주고 키워줬으니까 나도 그분들을 사랑하고 지키려 하잖아요.

바다와 가족이 되는 것도 비슷해요. 지금 당장 바다에 특별한 감정이 없어도 괜찮아요. 입양하고 나서, 함께 지내면서 사랑이 생기는 거니까요.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가 닦고 또 닦았던 그 바다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지금의 바다도 가족으로서 입양해서 우리가 조금씩 사랑해주면, 더 멋지고 건강한 바다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해변 돌봄 활동

에디터의 뒷이야기

'나부터' 시작하는 사람들과의 연결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말이 있었어요.

“나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부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아이와 함께 해변 청소를 해볼까 싶다가도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이 드는 그 마음,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누군가가 바다를 지키고 있어요. 혼자가 아닌 거예요. 모두의 반려해변은 그 ‘나부터’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어요.

이번 주말, 아이 손을 잡고 바다에 한 번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충분해요.

지금 우리 가족의 반려해변을 입양해보세요.

에디터 Jean 프로필

EDITOR. J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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